사막을 걷는다는 것: 모래언덕 트레킹 첫걸음

처음 모래언덕 앞에 섰을 때는 그저 큰 모래더미처럼 보였습니다. 그런데 능선을 따라 한 시간쯤 걷고 나니 다리는 산을 두 개 넘은 것처럼 무거웠고, 눈앞의 풍경은 바람이 불 때마다 조금씩 모양을 바꾸고 있었습니다. 사막 트레킹은 체력보다 리듬과 준비가 중요한 모험입니다.

모래 위에서 걷는 법

모래는 발을 디딜 때마다 조금씩 밀려납니다. 그래서 보폭을 줄이고 발바닥 전체로 디디는 것이 체력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. 능선을 오를 때는 바람이 다져 놓은 쪽, 즉 바람을 맞는 면을 따라가면 훨씬 덜 빠집니다.

내려올 때는 오히려 쉽습니다. 뒤꿈치부터 모래에 박듯이 내려오면 미끄러지듯 빠르게 내려올 수 있지만, 무릎에 부담이 가니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.

모래언덕 능선은 생각보다 가파릅니다. 발목까지 빠지는 모래 위에서는 평소 보폭의 절반으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.

꼭 챙겨야 할 준비물

사막의 낮은 생각보다 덥고, 밤은 생각보다 춥습니다. 일교차가 20도 넘게 나는 날도 흔하니 얇은 옷을 여러 겹 준비하는 편이 낫습니다.

  • 1인당 하루 3리터 이상의 물과 전해질 보충제
  • 목까지 덮는 챙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
  • 모래가 들어가지 않는 발목 게이터
  • 해 질 녘 이후를 위한 헤드램프와 보온 겉옷

언제 걸어야 할까

가장 좋은 시간은 해가 뜨기 직전과 해가 지기 두 시간 전입니다. 낮은 해가 모래언덕의 결을 길게 드러내 사진도 가장 아름답게 나옵니다. 한낮에는 그늘에서 쉬고, 그 시간에 다음 구간의 방향을 미리 확인해 두세요.

안전을 위한 약속

  1. 출발 전 누군가에게 경로와 돌아올 시간을 알리기
  2. GPS 기록을 켜 두고 출발점 좌표 저장하기
  3. 물이 절반 남으면 무조건 돌아서기

사막에서는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, 바람이 지운 길 위에 내 발자국을 새로 남기는 것입니다.

첫 사막 트레킹은 왕복 두세 시간 정도의 짧은 코스로 시작하세요. 모래 위를 걷는 감각에 익숙해지면, 그다음에는 해가 지는 능선 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정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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